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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나태주 지음
- 출판사열림원
- 출판일2019-10-09
- 등록일2020-02-14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19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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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 시 <풀꽃>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시인 나태주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이다. 사소한 것, 보잘것없는 것, 낡은 것들에 던지는 시인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은 독자들로 하여금 당연하다고, 혹은 하찮다고 생각해 무심코 지나쳐 왔던 것들에 대해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사랑의 반대는 증오가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명제를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감사가 나 자신을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지, 시인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스스로 발견하고 깨닫게 된다. 풀꽃이라는 시 한 편이 우연히 사랑을 받은 것이 아니라 평생 풀꽃을 그려왔던 시인의 이력과 초등교사로서의 삶을 통해 태생적으로 풀꽃 시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다.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고 신비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
그것은 여전히 나의 마지막 과업이다.
- 본문 중에서
“이 세상에 필연성 없이 태어나는 생명이 있으랴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예쁘고 사랑스럽다”
따뜻한 위로와 꾸밈없고 진솔한 문장들 사이
생명과 사랑, 아름다움에 관한 힘 있는 단상
“모든 것들을 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것처럼”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적 감성과 깨달음, 울림
시인은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일”이라고 설파한다. 세상을 더 깊고 아름답고 섬세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귀가 열리고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는 비밀은 바로 그 안에 숨겨져 있다고 말이다. 그런 까닭에 내 눈앞에 있는 상대를 사랑하는 일은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다. 세상과 소통하고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빛이 열리는 그 같은 경험을 시인은 때로는 일기처럼, 때로는 편지처럼 진솔하고 꾸밈없이 펼쳐낸다.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어주고 자연과 교감하는 시인에게서 느껴지는 밝은 정서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공감과 함께 따뜻한 울림을 자아낸다. 죽음의 문턱에 갔다가 기사회생한 경험을 비롯해 나태주라는 시인의 또 다른 페르소나, 즉 누군가의 아버지이면서 누군가의 선생님이고 누군가의 아들이면서 화가이고 자전거 타는 아저씨이기도 한 모습을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는 것도 이번 산문집이 주는 또 다른 매력이다.
풀꽃과 길, 자전거와 몽당연필, 봄과 초겨울, 아이들과 시
세상 모든 것들에 보내는 시인 나태주의 따뜻한 시선
시인 나태주가 풀꽃 시인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 것은 평생을 풀꽃을 그려온 그의 이력 덕택이다. 그는 ‘그저 시가 잘 안 써져서’ 풀꽃을 그리기 시작했다. 어려서부터 좋아하는 두 가지가 연필과 글쓰기일 정도로 조용하고 소박한 아이였던 시인은 언제나 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리다 보면 자신을 괴롭히는 자의식으로부터도 해방되면서 한 송이의 풀꽃, 한 낱의 풀이파리가 되는 무아경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것은 사물의 본질에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닿았다가 되돌아오는 황홀감이며 지금까지의 내가 아니어도 좋다는 초월론적 해방감이기도 하다. 이처럼 풀꽃을 쓰게 된 배경과 풀꽃이 유명해진 후의 심정, 풀꽃을 스스로 분석한 평가까지 산문집 곳곳에서 풀꽃을 비롯하여 다양한 꽃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폭넓은 관심이 묻어난다.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아라’
자유롭되 조화로운 삶을 꿈꾸며
시인은 초등학교 선생님이란 직업에서 얻어진 습성인지 아이들 소리만 들으면 무조건 기분이 좋아진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어질고 따뜻한 시골 선생님이지만 교직자로서의 엄정함과 올곧은 태도들도 엿보인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내밀한 모습도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다음에 다시 아버지로 태어난다면 온전히 자식을 위해서만 살고 싶다는 바람과 아들아이에게 져줄 줄 아는 아비가 되고 싶다는 고백은 담담하지만 간절하기에 절절하다. 시인은 얼마 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되돌아온 적이 있다. 그것을 계기로 세상의 모든 목숨 가진 생명체들은 제 나름대로의 몫이 있게 마련이며 제 목숨의 몫만큼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조곤하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설파한다. 모든 목숨 가진 존재는 자유스러워야 한다. 그리하여 시인은 부디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라’고 부탁한다. 제각각의 삶의 방식대로 살면서도 그 ‘제각각’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보기 좋은 하나로 어울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소한 일상에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시인의 지혜와 노력이 반짝이는 산문집
우리네 삶의 하루하루를 이 세상에서의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지구라는 낯선 별로 떠나온 여행자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 면모들은 풀꽃 시인으로서의 소박하고 낮은 자세, 평생을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살아온 교직자의 겸허하고 따뜻한 시선, 시인과 스승이 아닌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의 회한과 반성의 삶, 그리고 죽었다 살아난 제2의 인생을 축복하는 감사의 마음이다. 하루하루 새로이 떠났다가 새로이 돌아오는 여행길에서 그날의 은밀한 속내를 풀어놓듯 읊조리는 이 산문집은 풀꽃 시인 나태주의 일기이자 한 편의 시이며 또한 단상이다. 꽃들이 피어나는 것이 결핍과 생명의 위기에 대한 하나의 선물이듯 식물에게든 인간에게든 결핍과 시련은 하나의 축복이라는 게 시인의 오랜 관찰에서 온 깨달음이다. 시인은 이런 모순의 미학을 일찌감치 풀꽃으로부터 길로부터 시로부터 아이들로부터 배웠다. 시인은 이것을 가난한 마음이라고 부른다. 주변에 널려 있는 사소한 것들을 사랑하는 마음이고 평범한 이웃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우리 주변에 흔하고 흔한 것들, 반복되는 일들 가운데서 새로움을 발견해내는 지혜와 노력이 반짝이는 나태주의 산문집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 또한 자신의 일상에서 작은 풀꽃처럼 작지만 소중한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저자소개
1945년 출생으로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다. 초등학교 다닐 때의 꿈은 화가였으나 고등학교 1학년 때 예쁜 여학생을 만난 뒤로는 꿈이 시인으로 바뀌었다. 그로부터 60년 그는 끝없이 시인을 꿈꾸며 사는 사람이다.그동안 초등학교에서 43년간 교직 생활을 하다가 2007년 정년퇴임을 하였으며 8년 동안 공주문화원장으로 일하기도 했고, 현재는 공주에서 살면서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 운영하며 풀꽃문학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그가 요즘 주로 하는 일은 문학강연, 글쓰기, 풀꽃문학관에서 방문객 만나기, 화단 가꾸기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첫 시집 《대숲 아래서》부터 《마음이 살짝 기운다》까지 41권의 창작시집이 있고,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를 비롯하여 산문집, 시화집, 동화집 등 100여 권이 있다.
목차
1부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아라
나처럼 살지 말고 너처럼 살아라
오늘의 건강 연습
져줄 줄 아는 사람
어떤 주례
윤동주 불패
풀꽃 그림을 보내며
링컨 바지
날개돋이
마음이 고달픈 사람들
천사는 과연 있는가
얼마입니까
양갱이 단맛
책에도 없는 이야기
나이를 먹는다는 것
꽃들에게 배운다
내게 없덨던 일에 대한 감사
소중한 한 사람
행운의 항목
부서진 마음을 고치다
하룻밤 사이
수필 님에게
2부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
지금은 참 좋을 때
내가 오늘 기쁜 이유
내일을 기대한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폭설 속에서도 산비둘기가 우는 까닭
우리는 이미 행복한 사람
기뻐하라
50년이 너무 빠르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집으로 돌아오다
잘 사는 인생
몸으로 하는 기억
조각 시간
3부 풀꽃의 모양은 풀꽃에게 물어라
봄이 되면
풀꽃의 모양은 풀꽃에게 물어라
봄은 착한 거예요.
자전거를 타면서
차를 나누는 사이
아파서 봄이다
꽃은 왜 피는가
하얀 종이로 맞고 싶은 새해
일상의 발견
몽당연칠
아침 새소리
「풀꽃」 시 1
「풀꽃」 시 2
「풀꽃」 시 3
4부 우리, 함께 멀리 갑시다
귀한 사랑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오랜만에 정답게
눈물 나도록 부러운 일
어머니가 첫 번째로 사주신 시집
선물하는 마음
반짝 햇빛이 든 날
여름 하늘 구름
반갑고 기쁘다
끝내 포기할 수 없는 것들
오늘도 걸었다
혼자서 흘리는 눈물
아버지를 용서해드리자
길과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아내의 꽃밭
날마다 이 세상 첫날처럼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
우리, 함께 멀리 갑시다
자서전을 쓴다
시를 쓰려는 소년에게
늙은 여름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