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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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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김호연 (지은이) 
  • 출판사행성B(행성비) 
  • 출판일2020-11-16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1, 누적예약 0

책소개

글 써서 먹고살기 참 쉽죠?
20년간 글쓰기로 생계를 이어 온 어느 작가의 생존기


이 책은 20년간 글만 써서 먹고살아 온 한 작가의 생존기다. 저자는 대학 졸업 직후부터 마흔 후반에 이른 지금까지 시나리오, 만화 스토리, 소설 등을 쓰며 버텨 온 자신의 삶을 연대기로 들려준다. 그 내용은 사실 간단하다. 쓰고, 반려되고, 쓰고, 반려된 날들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이 “실패의 기록들”이라고 말한다. “글쓰기에서도 인생에서도 매일 지고 살았던 날들. 실패담을 한번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글 써서 먹고살기 참 쉽죠?

왜 생존기일까. 한국은 글만 써서 먹고살고 싶은 이들에겐 환경이 척박한 곳이다. 유명한 몇몇 작가를 제외한 대부분 작가는 선인세 백만 원으로 책 한 권을 써야 하고, 시나리오 작가들을 위한 처우랄 것도 딱히 없다. 적든 적정하게든 시나리오 쓴 돈이나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는 한국 영화계에서 시나리오 관련해서 겪을 수 있는 일은 다 겪었노라고 털어놓는다.

영화 시나리오 관련해서는 하나도 쉽게 풀린 게 없었다. 감독과도 일했다. 프로듀서와도 일했다. 대기업과도 일했다. 유명 감독의 작가팀에서도 일했다. 혼자서도 썼다. 친구와도 썼다. 기획개발에 당선돼 썼다. 사기도 당했다. 양아치 피디에게 시달려도 봤다. 못 받은 시나리오 잔금은 외제 차를 살 수 있을 정도에 다다랐다. 시나리오 관련해서 한국 영화계에서 겪을 수 있는 일은 가히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179쪽

저자는 《망원동 브라더스》로 유명한 김호연 소설가다. 《망원동 브라더스》 외에 장편소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파우스터》를 썼고 영화 <이중간첩>, <태양을 쏴라>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이 외에 영화로 준비 중인, 판권이 팔린 시나리오도 있다.

이제는 중견 작가로 자리 잡았다고 봐도 될 이력이다. 하지만 저자는 여전히 다음 소설을 쓸 시간과 생계비를 확보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고 다른 글들도 쓴다. 소설을 써 놨다고 해서 출간을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실패’는 쓰는 일의 본질
그러므로 오늘도 나는 쓴다


그럼에도 그는 쓴다. 수없이 거절당하고, 실패하면서도 계속 쓴다. 실패는 작가란 직업의 본질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일을 하려 거듭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더는 다른 일을 하고는 살 수 없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제는 글로 생계를 이은 지 오래되어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는 ‘근원적인 허기’를 채우기 위해 쓰고 또 쓰는 것이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나는 더 이상 다른 일을 하고는 살 수 없는 팔자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망했고, 망가졌고, 지독하게 좌절해 포기한 그 글쓰기를 다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글 쓸 환경이 살짝 갖춰진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두근대고 머리가 맑아지며 손이 근질근질해졌다. -109, 110쪽

곤궁하고 곤란했지만 누추하고 지질했지만 나는 작가로 살아남았고 살아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이제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되었기 때문이고, 이제 부족한 나를 미워하지 않으며 살 수 있는 뻔뻔함도 얻었다. -282쪽

내 위장 속과 내가 쓴 이야기 속 빈 곳이 늘어날 때마다, 주리고 갈급한 무엇이 그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허기를 채우려는 간절한 손놀림이 타자가 되고, 타자가 되어 나온 글들이 이야기가 되고 다시 내 위장을 채울 밥이 된다. -281쪽

작가의 길에 들어서고 싶다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저자가 20년간 글을 써 왔다는 점이다. 그만큼 작가로서 필력이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처럼 작가의 길에 들어섰거나 들어서려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비법과 공모전 합격 노하우 등 요긴한 정보를 알려 준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로 오래 일한 만큼 영화 한 편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도 자세히 보여 준다.

이 책은 생존기지만 비장하지 않다. 오히려 유머러스하다. 대중 영화 시나리오, 스토리 중심의 소설을 써 온 작가의 대중 독해력이 이 산문집에도 반영된 것이다.

저자소개

작가 지망생, 시나리오 작가, 만화 스토리 작가, 퇴근 후 작가, 생계형 작가, 공모전 헌터, 소설가를 거쳐 현재 전업 작가로 살고 있다. 이 책은 ‘가장 잘하는 일이 글쓰기’에서 ‘오직 할 수 있는 일이 글쓰기’가 되기까지 스토리텔러 김호연이 버텨 온 20년의 생존기이자, 한 청년이 무언가를 지망하고 그것으로 생계를 해결하여 업(業)을 이루기까지 해야 했던 온갖 발버둥에 대한 기록이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 《연적》, 《고스트라이터즈》, 《파우스터》를 썼고 영화 <이중간첩>, <태양을 쏴라>의 시나리오와 <남한산성>의 기획에 참여했다. 부천 만화 스토리 공모전 대상, 세계문학상 우수상, CJ 오펜(O’PEN) 시나리오 작가 지원, 영화진흥위원회 기획개발 지원 사업에 당선되었다.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십여 편의 시나리오와 공모전에 당선되지 않은 수십 편의 이야기 역시 가지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작업기 혹은 생존기 9



1장 초보 시나리오 작가의 습작 지옥

첫 직장은 영화사 17

습작 지옥에서 미치지 않기 25



2장 달콤 쌉싸름한 키친 테이블 라이팅

두 번째 직장은 출판사 39

만화를 쓰다 47

대중 소설의 힘 54



3장 무지막지한 전업 작가 생존기

작업실을 구해라 65

동업자 72

상업영화의 힘 81

문우(?-F), 이 세계의 동지 89

막다른 책상에서 노트북 닫기 96



4장 혼자 쓰기, 같이 쓰기, 닥치는 대로 쓰기

작가병 : 심각성과 처방에 대하여 107

팀 작업 : 시나리오를 어떻게 같이 쓰냐고요? 114

주필야알 : 낮에 글 쓰고 밤에 알바하기 121

오리지널 : 당신은 오리지널이 있는가 127

궁금증 : 스토리의 비밀, 세상사의 비밀 135

일희일비 : 희망과 절망의 롤러코스터 143

시너지 : 공동 작업의 즐거움 151

크레딧 : 당신의 신용을 저축하라 159



5장 데뷔 : 창작의 망망대해에서 잠시 휘파람 불기

당선 통지 전화에 적절하게 응대하는 법에 대하여 171

초보 소설가의 생계에 대하여 177

자신의 원작을 직접 시나리오로 쓰는 일의 즐거움과 곤란함에 대하여 185

원작자의 자격으로 연극을 감상하는 법에 대하여 193



6장 작업기 : 올해는 소설을 쓰고 내년에는 시나리오를 씁니다

두 번째 소설을 쓴다는 것 203

육체노동으로서의 글쓰기 210

좋은 영화 217

REWRITE : 다시 써라 222

연재 : 매일 써라 229

당신의 시나리오가 영화가 되기까지의

롱 앤 와인딩 로드(Long and Winding Road) 237

공모전 : 당신의 운을 설계하라 248



7장 네버엔딩 스토리텔러 스토리

영화를 쓰다 263

끝까지 쓰다 271



에필로그 공복의 글쓰기 280

한줄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