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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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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양승권 (지은이) 
  • 출판사페이퍼로드 
  • 출판일2020-02-28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20, 누적예약 3

책소개

'서양의 장자' 니체,
'동양의 니체' 장자

동서양과 2천 년 시공간을 초월해
철학계의 일란성 쌍둥이가 빚어낸 자유의 향연

니체와 장자는 19세기와 전국시대라는, 각각 철학과 사상이 도전받는 위기의 시대를 살았다. 그리고 그 시기를 기성의 가치를 파괴하는 것으로 극복하여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연 인물이 되었다. 저자는 이 두 철인이 남긴 공통점에서 오늘날 사회와 개인 양면으로 위협받고 있는 혼란의 시기를 넘어설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낸다. 그리고 그 가치를 이 두 철인이 남긴 말을 통해 우리 앞에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장자와 니체 사이에는 무려 22세기에 걸친 시간이 펼쳐져 있지만 이들의 철학은 그 간격을 무시할 만큼 초월적이면서도, 동시에 평범하다. 바로 남의 호흡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 호흡에 맞춰 자신에 충실하게 살라는 것. 남의 기준이 아닌, ‘나의 방식대로’ 떳떳하게 살라는 것이다.
저자는 두 철학의 거인의 말을 빌려, 부와 승진, 일의 효율 혹은 정치적 지향 등 세상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어차피 절대가 아닌 일개 개인이 모여 주장하는 절대일 뿐, 남들도 나와 똑같은 개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며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억지로 보여줄 필요는 없다. 반성과 성찰을 강요하는 암묵적인 폭거에 휘둘려서도 안 된다. 세상을 바꾸자는 말에 흔들릴 필요도 없다. 세상을 바꿀지 말지 결정하는 건 ‘그들’이 아닌 ‘나 자신’이어야 한다. 니체와 장자는 심지어 세상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다고 봤다. 그들이 봤을 때 세상을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의 길은 이 길이다. 당신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니체와 장자의 ‘허무주의’
두 철인이 부정한 것은 가치 자체가 아닌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

흔히 우리가 니체의 철학으로 연상하는 것은 무 그리고 초인이다. 그리고 장자의 철학이라면 얼핏 무위자연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이 말은 그렇게 틀리지 않지만, 저자는 많은 부분을 우리가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노장철학과 니체의 상관성을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여 이 분야 최초의 전문가가 된 저자, 대구대 양승권 교수는 장자와 니체의 철학이 혼란스러운 시대를 반영했듯, 이를 해석한 우리도 시대에 묶여 그들을 해석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한다.
저자가 그 분석의 단추로 잡은 것이 바로 ‘허무’다. 허무주의란 개인에 간섭하는 절대적 가치체계에 대항하는 자세로, 니체와 장자는 절대적 가치를 거부하며 자유인으로 살았다. 니체의 그 유명한 “신은 죽었다”의 신은 그저 기독교에서의 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을 억압하는 모든 절대이념을 가리킨다.
사람들은 때로 니체와 장자의 사상을 빌미 삼아 세상만사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거나, 덮어놓고 중용만이 옳다는 오용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러나 두 철인이 부정한 것은 가치 자체가 아니라 가치에의 의존이다. 다양한 가치는 사람에 따라 옳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다. 오직 경계할 것은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는 행위, 그뿐이다. 저자가 니체와 장자 사유의 핵심 공통점을 아포리즘으로 묶으면서 제안하는 것은 오늘날 절대가치가 사라진 시대의 혼란스러운 아노미 상태에서 아예 절대가치, 참가치를 찾지 말자는 것이다. 니체와 장자에게 수많은 가치의 난무는 혼돈이 아니라, 놀잇감의 풍부함이었다. 그들은 어떤 가치라 해도 상황에 따라 가져다 쓰는, 골라 먹는 재미를 만끽하라고 말한다.


“세상의 평판에 귀 기울이지 말라.
그리고 남을 공격하는 대신 오히려 나 자신을 사랑하라.”

요즘은 어딜 가나 ‘마음’의 위기를 얘기한다. 니체와 장자에 의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남의 호흡에 끌려 다니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해야 한다. 세상이 혼란하고 주변이 나를 따돌려 때로 나 자신조차 나를 믿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현대는 절대적 가치가 사라진 시대다. 그 사라진 틈새를 관습과 종교와 정치, 더 가까이는 나이와 직책이 파고들며 당신은 잘못되어 있다고, 당신이 갈 길을 저곳이라고 속삭인다. 그리고 당신은 이곳에 있었기 때문에 불행해졌다고, 누군가 당신이 갈 길을 속이고 있거나 혹은 당신 자신이 잘못된 길을 주장하는 사람이라도 뒤흔들어댄다. 그러나 니체와 장자는 이 모든 것을 하찮은 것이라 비웃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자신을 비웃음으로써 혹시 빠질지 모를 아집과 독선을 경계하게 한다.

저자소개

고등학교 시절, 나는 윤리 시간에 톨스토이의 『부활』을 읽고 있었다. 그저 교과서를 그대로 읽을 뿐인 수업에 대한 소심한 반항이었다. 결국 윤리 선생님께 걸려서 교무실에서 된통 야단맞고 있을 때 담임 선생님이 내 편을 들어주셨다. “이 위대한 소설을 읽은 것은 욕먹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칭찬해야 한다.”
담임 선생님은 늘 유명한 철학자의 명언 한 마디를 칠판에 적고 그것에 대한 설명으로 수업을 시작하곤 했다. 그 많은 명언들이 지금까지 내 안에 남아 나를 철학의 길로 이끌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씨알의 소리』와 함께 함석헌 선생의 철학에 빠져들었고, 이를 더듬어 올라가다 노장철학에 심취했다. 그런데, 장자의 통찰력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겨가다 보면 결국 한 사람의 철학자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 바로 니체다.
철학은 불변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철학자는 어쨌거나 시대를 반영한다. 장자는 전국시대라는 2천 년 전 혼란의 시대를 살았으며, 니체의 활동 시기는 전쟁과 혁명, 이데올로기의 경쟁이 극심하던 19세기 후반의 세기말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생산해낸, 시대를 뛰어넘는 말도 결국 시대에 묶인 사람들 속에서 해석되며 한계가 생겨버렸다. 시대를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시선은 시대를 안고 더 넓은 곳으로 가버린 두 철학자의 자취를 미처 쫓지 못했다. 그러니 우리가 알고 있는 니체와 장자의 철학은 시대라는 울타리 안에 갇힌, 우리 스스로의 한계가 만들어낸 일부의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오류는 우리가 니체와 장자를 각각 따로 보고 있는 한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2000년의 시간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을 넘어 니체와 장자라는 두 철학자를 동시에 살펴볼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이 두 철인의 인식이 시공을 넘어 마치 일란성쌍둥이처럼 닮은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책, 『니체와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는 경계를 허물고 깨달음을 찾는 첫 시도다.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S-LAC) 창조융합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언스 시대의 철학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 영역은 동양철학과 현대 메타심리학의 연계다.
『노장철학과 니체의 니힐리즘 ― 심층심리학에 의한 이해』 『‘인문 고전 깊이 읽기’ 장자 ― 너는 자연 그대로 아름답다』 『동양철학과 문화의 혼종성』 『융합과 상상의 인문콘텐츠 ― 접속, 혼종, 창의』(공저)와 「니체와 장자의 윤리적 상대주의는 가치의 박탈인가, 초월된 가치인가」 등 10여 편의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 ‘서양의 장자’ 니체, ‘동양의 니체’ 장자 5

제1장 삶과 죽음
• 우리는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불행하다 18
• 필요를 충족시키는 길은 여러 가지이며 최선의 길은 없다 22
• 결핍은 충족을 위한 조건이다 26
• 무관심은 나를 지키는 수단이다 30
• 고독은 모든 뛰어난 인물의 운명이다 34
• 세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 38
•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남을 사랑할 수 있다 42
• 좋은 친구관계란 서로가 스승이 되는 관계다 46
• 창발성이란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능력이다 50
• 노동에 대한 찬사는 자기를 기만하는 행위다 54
• 위험하게 살기 vs. 순응하여 살기 58
• 죽음은 삶의 완성이다 62
• 시작은 끝인 동시에 시작이다 66
• 있는 그대로의 자기 삶 자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 70
• 자기 자신을 경멸할 수 있는 자가 초인이다 74

제2장 자기실현
• 멈춰라, 비워라, 침묵하라 80
• 흠결이 없는 목걸이에는 영혼이 담기지 못한다 84
• 우리는 모두 신의 한 속성이다 88
• 다른 그 무엇도 고려하지 말고, 94 오직 ‘스스로 그러하게’[자연自然] 살자!
• 나무를 베어낼 순 있어도 나무를 하루아침에 만들 순 없다 98
• 규정이라는 것은 자신의 시각 앞에 어떤 벽을 만든다 102
• 우리는 자신을 노예로 만들면서 자유롭기를 바란다 106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112
• 생각나는 것을 믿지 말고, ‘생각나지 않는 것’을 믿어라 118
• 명상은 내 마음을 가꾸어주는 정원사다 122

제3장 인간과 지성
• 강한 인간이란 모든 존재를 사랑하는 인간이다 128
• 인간을 넘어선 ‘인간’, 초인과 진인 132
• 비천한 자와 거리를 두라 136
•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자 142
• 허영심 강한 자는 자신을 믿지 못하기에 결핍을 숨긴다 146
• 권력은 늘 지식과 야합한다 152
• 도덕 원칙들의 확장은 도덕적인 타락의 증거다 158
• 일체의 보편적 이념은 의심할 필요가 있다 162
• 고전은 옛사람의 찌꺼기일 뿐이다 166
• 옛사람의 흔적을 구하지 말라 172
• 재능은 이미 나에게 갖춰져 있는 것이다 178
• ‘옳고 그름’을 넘어 ‘좋고 나쁨’으로 182
• 지식과 도덕은 생생한 삶의 의지를 약화시킨다 188

제4장 허무주의와 무無
• 세계는 한바탕의 꿈이다 194
• 현실은 거짓과 가상으로 창조된다 198
• 창의적인 거짓, 상반된 가치의 인정은 새로운 가치를 204 창조하는 시금석이다
• 장자와 니체의 사상은 ‘포스트휴머니즘’의 원조다 208
• 천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214
• 합리성과 비합리성을 넘나들자 218
• 모순을 인정하라. 우리는 모든 것을 맛볼 필요가 있다 224
• 허무주의는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요람 228
• 그가 유희하는 한 그는 완전한 인간이다 232
• 모든 존재는 서로 조화롭게 공존해야 만족에 이를 수 있다 236
•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삶을 그려라 240
• 모든 지류를 품에 안은 거대한 강이 돼라 246

에필로그 마르지 않는 놀이의 샘, 니체와 장자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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