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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카밀라 샴지 (지은이), 양미래 (옮긴이)
- 출판사북레시피
- 출판일2020-01-01
- 등록일2020-04-23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21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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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 모든 총리와 대통령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피터 캐리(소설가)
? 2019 국제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
?2018년 여성문학상 수상 ? 2017년 맨부커상 후보
고대 비극의 빈틈없는 재해석으로 탄생한 현대판 「안티고네」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담은 위대한 서사시!
꿈, 예상치 못했던 사랑, 서로에 대한 신의를 둘러싸고 펼쳐지는 두 이민자 자매의 놀라운 이야기. 서구 세계에서 혈통이 다른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끝없이 고단한 삶을 그린다. 가족과 사랑을 위해 감당할 수 있는 희생이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소설.
“정치적인 것이 개인적인 것이 되고,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 되는 모든 방식을 능수능란하게 그려낸다. 이보다 더 시의적절한 소설이 있을까 싶다.”
- 아미나타 포르나(작가, 저널리스트)
눈부신 순간들과 놀라운 반전으로 가득한 소설
인종주의와 종교적, 정치적 근본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홈 파이어’라는 제목에 대해 샴지는 이렇게 말한다. “Home Fire”는 “keep the home fire burning”, 즉 “가족의 생계를 유지하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고, “home on fire”, 즉 “집이 불에 타다”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특히, 후자의 뜻에서 ‘집’은 문자 그대로 집일 수도, 가족일 수도, 국가일 수도 있다고…… 이는 이민자로서의 삶의 정체성에 대해 말하고자 함이리라. 샴지는 또 이렇게 말했다. 이민자 혐오는 이민자와 더불어 살아가지 않거나 이민자와 함께 일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며, 주변에 이민자가 존재하지 않는 환경이 이민자 혐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샴지의 이러한 발언은 일종의 감정적 호소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단일하고도 온전한 정체성이라는 환상 혹은 편견을 걷어내고 공감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킨다. 『홈 파이어』는 이주를 둘러싼 정치에 갇혀버린 인간의 삶, 민족주의, 소속된 자와 소속되지 않은 자를 예리하고도 고통스럽게 상기시킨다.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가족 간의 유대와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용기를 풍부한 감정 속에서 선명하게 그려내고 있다.
독창적이고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금세기에 읽은 소설 중 가장 잊지 못할 결말
사랑의 이름으로 어떤 희생을 할 것인가?
어머니의 죽음으로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던 이스마에게 기회가 왔다. 파키스탄 출신으로 런던에 살던 이스마는 미국의 대학 교수로부터 초청을 받아 오랫동안 꿈꿔온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스마는 런던에 남아 있는 쌍둥이 동생인 아니카와 파베이즈에 대한 걱정으로 늘 불안하다. 아름답고 고집 센 아니카와 불확실한 자신의 꿈을 좇아 사라져버린 파베이즈. 파베이즈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지하디스트 아버지의 암울한 발자취를 따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 떠났다. 파베이즈가 지구 반대편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이스마에게 ??최악의 두려움이 닥친다. 그리고 이스마와 아니카, 두 자매의 삶에 에이먼이 개입한다. 강력한 정치적 인물인 카라마트의 아들 에이먼은 자신의 출생권에 따라 기대에 부응하거나 반항할 권리가 있다. 에이먼은 사랑을 전제로 파베이즈를 위한 구원의 수단이 되어줄 것인가? 불가사의하게 뒤얽힌 두 가족의 운명은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될까? 이 소설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게 한다. 사랑의 이름으로 어떤 희생을 할 것인가?
《뉴욕타임스 북리뷰》 ‘편집자 추천 도서’, ‘금주의 신작 추천 도서 10’
《파이낸셜 타임스》 ‘2017년 올해의 주목할 책’
《뉴욕타임스》 ‘2017년 평론가들이 선정한 올해의 책’
《가디언》 ‘2017년 올해의 주목할 소설’
《워싱턴 포스트》 ‘2017년 주목할 만한 픽션 50’
《배너티 페어》 ‘이달에 읽어야 할 책’
《버즈피드》 ‘올가을에 읽어야 할 책 28’
《리터러리 저널》 ‘2017년 최고의 책 10’
《리얼 심플》 ‘이달에 읽어야 할 최고의 신작 도서’ 1위
《밀리언즈》 ‘2017년 최고의 기대작’
《일렉트릭 리터러처》 ‘올해 읽어야 할 유색인종 여성 작가의 책 34’
《북페이지》 ‘최고의 픽션 10’, ‘2017년 최고의 책’
《브릿+코》 ‘독서목록에 추가해야 할 신작 도서 11’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 ‘2017년 인기 도서’
《서던 리빙》 ‘2017년 최고의 책’
《LA 타임스》 ‘2017년 최고의 책’
사랑과 국가, 충성과 욕망 사이의 극복할 수 없는 간극!
뿌리 깊은 편견과 신념에 대한 이야기
파키스탄에서 태어났으나 여느 파키스탄 여성과는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고, 미국 뉴욕과 애머스트에서 교육받았으며, 영국으로 이주해 영국 시민권을 취득한 샴지의 삶은 그의 소설 곳곳에 반영되어 있다. 그녀 자신이 이민자로 살아온 삶과 무관하지 않기에 샴지의 소설은 사회의 문화와 가족의 기대가 개인에게 부과하는 무거운 짐, 지리적 소속과 정체성의 관계를 탐구하는 경우가 많다. 현시대와의 유사성을 부인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이야기이자, 샴지의 문학적 성취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 역시 정치와 종교적 갈등으로 인해 혼란을 겪는 파키스탄 혈통의 두 영국인 가족의 삶을 서사시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면서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서구 세계에서 혈통이 다른 시민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끝없이 고단한 삶을 이야기하는 가운데 각 가족 구성원이 단행한 삶의 결정, 그리고 서로 복잡하게 얽힌 관계를 파헤친다. 소설은 여러 인물의 시점을 바탕으로 구성하여 각 인물의 가장 내밀한 영역까지 깊이 파고들며, 이를 통해 인물의 복잡한 감정과 이상주의적인 원칙, 이들의 취약한 면을 상세히 기술한다.
“그 여자는 그동안 끔찍한 시련을 겪었고, 극심한 상실의 아픔을 겪는 순간에도 조국이며, 정부며, 약혼자로부터도 외면당했습니다. 감히 누군가를 사랑하려 했다는 죄로 천으로 머리를 가린 상태에서 악담을 들었고, 자기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온 사람과 함께하는 삶을 바랄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는 이유로 비난받았고, 쌍둥이의 시신을 어머니의 무덤 옆에 묻고 싶어 한다는 이유로 지탄받았으며, 사적인 적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내무장관의 결정에 대해 전적으로 합법적인 항의를 제기했다는 이유로 매도당했습니다. 누군가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혐오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로 만들어버리는 국가, 영국이 정말로 그런 국가입니까? 무분별한 사랑도 아닌, 무조건적인 사랑을 이유로 말입니다.” (p. 323~324)
이민자로서의 삶과 정체성, 민감한 국제정치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가족애……
“모든 위선과 편견에 대한 시의적절한 응답.”
샴지의 소설은 우리가 옳다고 느끼는 것, 법이 우리에게 옳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하게 될 것들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그녀는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홈 파이어』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친 사건을 언급하며, 2014년 한 영국 태생의 파키스탄계 사람이 테러조직에 연루되자 테리사 메이 전 영국 총리가 해당 일가족 4명의 시민권을 전부 박탈해버리기로 결정한 일을 이야기했다. 샴지는 그 소식을 접했을 때, 반역자라는 이유로 시신마저 방치된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러주려 했던 안티고네의 결정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죽은 혈육을 향한 인간의 비애와 시신이 존엄하게 묻힐 권리마저 박탈하는 국가의 처분이 시공간을 초월하여 마음속에서 공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런 면에서 이민자의 삶, 테러, 가족애 등 현대의 보편적인 현실을 담은 『홈 파이어』는 소포클레스가 그려낸 「안티고네」의 현대판 비극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슬림 정체성’을 지니고 살아가는 등장인물들이 지금의 현실과 그 속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IS와 테러에 대한 공포로 인해 모든 무슬림에게 잠재적 테러리스트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IS 대 서방국가, 무슬림 대 비무슬림을 구분 짓는 단순한 잣대가 존재하는 현실. 이러한 현실은 무슬림 혐오와 이민자 혐오를 지탱할 뿐만 아니라, 특히 서방 세계에서 살아가는 무슬림 이민자들 각각의 정체성과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마, 아니카, 파베이즈, 카라마트, 에이먼 등 『홈 파이어』 속 인물을 통해서도 드러나듯, 이들은 무슬림 정체성을 온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유지하거나, 그 정체성을 과격하고 극단적인 방식으로 실현하려 하거나, 자기 자신을 향했던 혐오를 내면화해버리거나, 무슬림 출신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스스로 검열한다.
이스마는 비행기를 놓치고 말 것이었다. (……) 검문을 받게 되리라는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몇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게 되리라고는, 캐리어에 담은 내용물을 확인받는 작업이 이토록 수치스러우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짐을 쌀 때부터 어떤 해명이 필요하거나 의문을 불러일으킬 만한 물건은 일부러 담지 않은 상태였다. 코란도, 가족사진도, 좋아하는 학술서도, 일체 넣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검문관은 이스마의 옷가지를 전부 꺼내어 다섯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문질러보았다.
(……) 한 남자가 이스마의 여권과 노트북, 핸드폰을 들고 검문소로 들어왔다. 이스마는 희망을 품었지만, 남자는 자리에 앉더니 여자 검문관과 똑같은 손짓으로 이스마를 의자에 앉히고 책상 중앙에 녹음기를 올려두었다.
“당신은 스스로 영국인이라고 생각합니까?” 남자가 물었다.
“전 영국인입니다.”
“그게 아니라, 당신 스스로 영국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겁니다.”
“전 평생 영국에서 살았습니다.”
이스마는 자기 자신의 일부처럼 느낄 수 있는 국가는 영국뿐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막상 입 밖으로는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는 말들만 나왔다. 검문은 거의 두 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검문관은 시아파, 동성애자, 영국 여왕, 민주주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더 그레이트 잉글리시 베이크 오프>, 이라크 침공, 자살폭탄테러, 데이팅 웹사이트 등에 대해 이스마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어 했다. (p. 13~16)
저자소개
파키스탄 출신 영국 소설가. 1973년 카라치에서 태어났다. 1970년대 파키스탄에서는 여성에게 누군가의 아내 혹은 어머니로서의 역할만 기대했으나 샴지는 부유한 가정환경 속에서 작가인 어머니와 고모할머니의 지지를 받으며 소설가로서의 길을 밟을 수 있었다. 해밀튼 칼리지에서 문예창작과 학사, 매사추세츠대학교 애머스트캠퍼스의 시인 및 작가를 위한 MFA 프로그램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석사 시절 카슈미르 출신 시인 아가 샤히드 알리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1998년 출간된 첫 소설 『바닷가 옆 도시에서In The City by the Sea』는 영국 ‘존 루엘린 라이스 상’의 최종후보작 명단에 올랐다. 이듬해 샴지는 이 작품으로 파키스탄 총리가 수여하는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21세기 오렌지 작가 21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발표한 『카르토그래피Kartography』(2002)는 세간의 폭넓은 호평을 이끌어내면서 영국 ‘존 루엘린 라이스 상’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고, 『카르토그래피』와 더불어 『단절된 구절들Broken Verses』(2005)은 파키스탄 문학 아카데미로부터 ‘파트라스 보카리 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 『타버린 그림자Burnt Shadows』(2009)는 인종차별을 다룬 작품을 대상으로 하여 ‘블랙 퓰리처상’이라고도 불리는 ‘애니스필드 울프 도서상’을 수상하였으며 ‘여성문학상’ 최종후보작에 올랐고, 『모든 돌에 깃든 신A God in Every Stone』(2014)은 2015년 ‘월터 스콧 상’과 ‘베일리스 여성문학상’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되었다. 최근작 『홈 파이어』는 시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종교 및 정치 간의 관계 그리고 이것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소설로, 2017년 ‘맨부커상’ 후보작에 올랐으며 2018년 ‘여성문학상’을 수상하였다.목차
이스마/ 에이먼/ 파베이즈/ 아니카/ 카라마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