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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무명 지음 
  • 출판사이페이지 
  • 출판일2020-01-16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7, 누적예약 0

책소개

낙선한 정치인, 시험에 낙방한 학생, 사업에 실패한 사람의 모습은 대개 비슷하다. 행동, 표정, 어쩌면 목소리까지. 물론 이것은 한두 번 실패했을 때의 전형이다. 반복되는 낙선, 낙방, 실패가 이어지면 이야기는 조금 다르다. 기괴해진다.

과장된 자신감과 들뜬 기분으로 산만한 행동을 하고 과잉 긍정, 무계획적인 소비로 뒷감당이 어려워진다. 그러다 갑자기 길을 걷는 것조차 힘겹다. 마치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것처럼 무거운 압박이 온 몸을 휘감는다. 무기력, 식욕증가, 집중력 상실, 심한 자책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반복되는 패턴과 파동이 처음에는 일정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높고 낮음이 뾰족하고 불규칙해진다. 귀가 찢어질 것 같은, 괴이한 악보 같은 파동이 다른 사람에게까지 보이고 들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눈과 귀를 닫고 자리를 피해버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보다 무서운 것은 실체가 있는 기괴함이다. -본문 중-



그는 중고로 산 흰색 SUV를 타고 다녔는데 이름을 마렝고라고 지어주고, 그 이니셜을 차 뒤에 새겼다. 주행거리 10만km를 넘긴 마렝고가 그의 유일한 재산이었다.

마렝고 뒷문에 걸터앉거나 2열 시트를 접어 누워있는 걸 좋아했다. 비 오는 날 마렝고를 타고 빗소리를 곁들인 음악을 듣는 게 좋았다. 2열 시트를 접고 뒷문까지 닫으면 완벽한 개인 공간이 만들어졌다. -본문 중-



"내가 뉴스를 하나 만들어 보려고 하는데.”
“뉴스?”
“100억 원의 홍보비를 쓰는 것보다, 뉴스를 만들면 그게 마케팅이 되니까.”
“뉴스를 만들어?” 안나는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뉴스를 만드는 거야.”
“그냥 돈을 써서 광고를 하는 건 안 돼?”
“내가 돈이 없잖아.”
“응… 그래서, 그 뉴스라는 건 어떻게 만드는 건데?”
“이름을 훔치는 거야.”
“이름을 훔치다니…” 안나는 말을 흐렸다. 입술에 침을 묻히고 눈을 또렷이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혹시 불법은 아니지…?”
“당연하지, 이보다 합법적인 것은 없어.”
“훔치는 게 합법이라니… 자기가 무슨 말하는지 모르겠어. 또 장난치고 웃기려는 거야?”
“아니. 훔친다기보다 이름을 합법적으로 빌린다고 표현해도 되겠다. 어차피 둘 다 똑같은 거니까.” 노아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눈이 커지고 약간 상기된 표정이었다. 자신의 계획을 풀어놓을 때의 표정을 안나는 감지했다. 그가 설레는 표정은 늘 같은 표정이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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