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양태종 지음
- 출판사윌북
- 출판일2019-05-29
- 등록일2019-11-06
- 파일포맷epub
- 파일크기41 M
-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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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네이버 그라폴리오 북챌린지 수상작
우리의 도시, 서울의 속마음과 풍경을 담은 그림 에세이
쳇바퀴 같은 일상이지만 놓칠 수 없는 삶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당신은 오늘 어디에서 무엇을 했나요?
복잡한 도시의 가장자리에는, 일상을 유영하는 두 바퀴 여행자들이 있다. 막히는 도로 사이사이를 지나며 삶이 깃든 골목 구석구석을 지난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시야는 정직하다. 페달을 밟은 만큼 거리의 온도, 빛,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빠른 도시 속에서 조금 느리게 움직일지라도, 가장 많은 것을 보는 사람들일지 모른다. 자전거 여행자의 시선은 그래서 따뜻하다. 우리가 지나쳐버린 것들을 하나하나 기억해내 이름을 붙이고 기록한다.
이 책은 자전거 여행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양태종이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 에세이다. 수채화 특유의 따뜻한 터치로 빛과 어둠을 표현하는 양태종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화가의 감성으로 포착한 어느 계절의 풍경들은 맑고 투명하며 고즈넉하다. 덧붙인 글은 다정하고 속 깊은 친구처럼 지친 마음을 어루만진다.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힘들었던 하루에 여유가 찾아온다. 작가가 말한다. “속도보다 방향에 마음을 두고 싶지만 방향보다 속도에 집중하게 되는 하루, 그 끝자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이 책에 모았습니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 있을 누군가를 위해.”
2019년 가장 힙한 도시 서울, 서울의 감성은 무엇일까?
익선동, 성수동, 을지로. 서울의 골목은 매일매일 뜨고 있다. 우리가 놓치고 있던 서울의 감성. 우리는 서울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단순히 유명 맛집 때문에, 유명한 카페 때문에 서울의 골목골목이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서울의 골목은 오랫동안 그 나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다. 한때는 재개발이 되던 곳, 한때는 인쇄공들로 북적였던 곳, 또 한때는 퇴근 후 소주잔을 기울이며 서민들의 애환을 위로해주던 골목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과거의 이야기들이 자리하던 그곳에 지금 우리의 시선이 엮이면서 서울의 이야기는 다채로워지고, 우리는 다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골목과 그동안의 이야기를 발견한다.
이 책은 일상 속 그저 지나쳤을 법한 서울의 골목, 한강, 공원, 아파트, 수많은 다리 등, 너무나 익숙하지만 우리의 배경이었을 뿐 지나쳤던 순간들을 다시 한 번 우리 앞에 펼쳐 보인다. 잊고 있었던 우리의 이야기, 서울의 이야기, 도시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다.
우연히 밟은 페달, 그 정직한 거리만큼 인생이 되다
어느 날 작가는 광화문 횡단보도에서, 비토사의 자전거를 몰고 가는 멋진 라이더를 목격한다. 어쩐지 정확한 목적지를 가졌을 것 같은 그 모습을 동경하며 그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자전거 장비의 유혹을 이겨내는 과정이었고 그는 자전거를 향한 이러한 욕망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바로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고 본 사람들과 일상 속 한 장면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담아낸 것. 값비싼 자전거와 장비를 모으는 것을 포기한 만큼 그의 그림은 한 장 한 장 쌓여갔고, 그가 그려낸 그림들은 어느새 그의 삶 자체가 되었다. 반짝이던 자전거에 한눈팔던 소년은, 일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지나 이제는 한 가정의 아버지가 되었다. 딸에게 첫 자전거를 건네고, 아버지가 그에게 그랬듯 처음으로 딸에게 ‘균형’을 알려주고, 세 가족은 이제 함께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가 만들어온 그의 삶은, 자전거 바퀴가 움직이는 그 거리만큼 정직하고, 자전거를 타며 온몸에 받는 햇살만큼 따뜻하다.
지친 하루의 끝, 우연히 바라본 노을 진 하늘처럼 나의 마음에 스며드는 그림들
양태종 그림의 가장 큰 특징은, ‘빛’이다. 우연히 마주친 노을빛, 서울의 밤을 수놓는 조명 빛, 계절마다 흐르는 공기가 만들어내는 각각의 빛 들. 작가가 포착하는 ‘빛’은 시각적인 빛뿐 아니라 우리가 놓친 그 어느 찰나에 대한 따뜻한 시선들로 뻗어간다. 빛은 잊고 살아가는 순간을 다시금 살려내는 힘이 있다.
유년 시절 아버지가 잡아주던 두 발 자전거를 처음 탄 날의 추억, 남은 면접까지 모두 떨어진 후 한강 다리 아래서 맥주 한잔을 마시며 바라보던 빛나는 서울, 우리가 놓치고 말았던 ‘모르고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그것은 모두에게 있을 법한, 하지만 잊고 지나가는 우리들의 ‘빛나던 순간’을 포착하는 양태종만의 시선이다. 그때는 우리가 빛나던 것을 모르고, 시간이 흘러 뒤늦게 빛나던 시절이었음을 깨달을지라도. 그래서 이 책이 그려내는 순간들은 아련하고 아름답다. 그리하여 우리는 그가 포착한 장면과 읊조리는 듯 건네는 조용한 말에서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그의 그림은 바로 나의 그림이 되고, 그의 말은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된다.
[추천사]
마음에 막 스며드는 것 같아요. 물드는 것 같아요. _1X
시간의 수고와 하루의 인사가 교차되는 듯한 작품. _지XX
외로워 보이지만 외롭지만은 않은 느낌. _toycraXX
빛과 공기, 바람과 온도까지 다 느껴지는 것 같은 그림들. _하XX
저자소개
평범한 이야기들이 나무 그늘 사이에서 쉬고 있을 듯한 여름밤을 좋아합니다.여름밤의 도시 여기저기 스며든 불빛들을 좋아합니다.
그런 불빛들이 조용히 눈을 감는 알싸한 새벽도 좋아합니다.
자전거에 빠져 서울의 가장자리를 맴돌다,
하루에 하나씩 보고 느낀 풍경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이 하나둘 쌓이며 도시 속 태엽장치 같은 우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문구를 디자인하고, 일러스트를 그리고, 책을 만듭니다.
『서울, 저녁 가장자리에는』은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연재한 글과 그림을 엮은 첫 책입니다.
www.grafolio.com/yangtaetae
목차
프롤로그 누군가 길 위에 붙여놓은 포스트잇처럼
1. 그저 그런 하루가 지나가네
레디메이드 인생 · 밤이 흘러간다 · 혼자만의 강 · 빛의 항로 · 평범한 하루가 지나가네 · 양화대교 · 정체 · 퇴근길에 내리는 소리 · 오후의 틈 · 여름 낚다 · 빛의 수평선 · 콘크리트 밤 · 저녁의 가장자리 · 밤을 가르네 · 모두 외로운 사람들 · 야행 · 밤비 · 전령 · 야간비행
에피소드 1 커피를 잘 배달하는 몇 가지 방법
2. 하루의 이름들
AM:07:00 · 푸른 새벽 · 아침 너머 · 도시 연못 · 출근길 광역버스 · 수상한 균형들 · 뚝섬의 눈 · 오후의 방향 · 하루의 이름들 · 은하 철도 · 잠수교 청춘 · 울면서 달리기 · 어쩌다 휴일 · 여전히 겨울 · 사월 언덕 · 사라진 계절 · 열대야 · 여름날 · 계절학기 · 영하 · 봄의 나들목
에피소드 2 자전거 가게 ‘여행자들’
3. 모르게 지나가는 것들
데이트 · 언덕에서 · 의도된 계절 · 고백의 타이밍 · 바래다주다 · 알게 된 사실 · 도시 연주자 · 기회 · 상춘객 · 와이키키 · 여름휴가 · 버들 바람 · 서른 삼십 · 두 바퀴 레코드 · 여름의 평행선 · 모르게 지나가는 것들 · 아침 부암동 · 하루키식 달리기 · 딜레마 · 다섯 시의 춤들
에피소드 3 맞은편의 시간
4. 기억 저편의 두 바퀴
언제나 그 길은 · 첫걸음 · 성장의 크기 · 대추격 · 타인의 취향 · 수평을 이해하기까지 · 가족의 숲 · 하늘을 달리는 자전거 · 바다와 마주치다 · 우정의 공식 · 믿지 못하겠지만 · 삼촌은 · 동네 형
에피소드 4 꿈의 대화
5. 오래된 미래
단역3: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 · 나의 하루는 · 노부부 · 늙은 개 · 노인 · 가볍고 무거운 하루 · 개와 주인의 비밀 · 어려운 주문 · 오래된 미래 · 프루스트 현상 · 숨과 숲 · 지난해의 거리 · 물고기 · 증기의 도시 · 낭만과 현실 · 여행자들
에피소드 5 Y 그리고 그녀의 화분
6. 극장전
일 포스티노 · 러브레터 · 인생은 아름다워 · 냉정과 열정 사이 · 북경 자전거 ·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 · 와즈다 · 기묘한 이야기